말 위의 귀족에서 현대 패션 아이콘으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셀린느(CELINE)’는 지금은 전 세계 패셔니스타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하이엔드 브랜드지만, 사실 셀린느의 시작은 우리가 아는 화려한 패션 하우스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말(馬)과 관련된 작은 부티크로 출발한 셀린느는 창립자의 철학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습니다. 단순한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브랜드로 자리 잡은 셀린느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1. 셀린느의 시작, 어린이 맞춤화점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로
셀린느는 1945년, 파리에서 셀린 비피나(Céline Vipiana)와 그녀의 남편에 의해 창립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셀린느의 시작은 여성복이 아닌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고급 구두 제작이었습니다. 파리의 부유층을 대상으로 세심하게 제작된 셀린느의 맞춤화는 입소문을 타고 점차 인기를 얻게 되었고, 점차 여성용 가죽 제품과 액세서리, 가방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합니다. 1960년대에는 기능성과 우아함을 모두 갖춘 가죽 가방 컬렉션이 큰 인기를 얻으며 본격적인 패션 브랜드로 도약하게 됩니다. 창립자인 셀린 비피나는 실용적이면서도 품격 있는 디자인을 통해 여성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제품을 만들어냈습니다.
2.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실용적 럭셔리
셀린느는 여느 하이엔드 브랜드들과는 다른 독특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과도하게 화려하거나 장식적인 디자인보다는 실용적이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추구했습니다. 특히 브랜드의 상징적인 가방인 ‘셀린느 클래식 박스백’과 ‘러기지 백’은 실용성과 세련미를 모두 갖춘 제품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왔습니다. 창립 초기부터 이어온 철학처럼, 셀린느는 언제나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아이템들을 선보이며 실용적인 럭셔리의 가치를 지켜왔습니다. 절제된 디자인 속에서도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은 셀린느만의 정체성을 만들어냈습니다.
3. 에디 슬리먼의 등장과 새로운 셀린느
2018년, 패션계에서 독보적인 스타일을 선보여온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이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하면서 브랜드는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는 셀린느의 로고에서 악센트를 제거하고 CELINE이라는 심플한 로고로 재정비했으며, 기존의 절제된 디자인에 록 시크(Rock Chic) 감성을 더해 셀린느를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슬리먼의 셀린느는 전통적인 셀린느 팬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졌지만, 동시에 새로운 세대의 젊은 층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트렌디한 브랜드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이후 셀린느는 클래식함과 현대적인 감각을 조화롭게 담아내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결론: 시대를 담은 셀린느의 가치
셀린느는 오랜 세월 동안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실용성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어린이 맞춤화에서 시작된 브랜드가 지금은 세계적인 하이엔드 브랜드로 성장한 배경에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진화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셀린느만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에디 슬리먼 이후 더욱 젊고 감각적인 브랜드로 거듭난 셀린느는 앞으로도 실용적인 럭셔리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