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착용감과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 뉴발란스. 거리에서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뉴발란스는 단순한 운동화 브랜드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브랜드의 시작과 성공 뒤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독특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닭의 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신발부터, 꾸준한 장인정신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닭의 발에서 탄생한 뉴발란스
뉴발란스(New Balance)의 시작은 19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창립자인 윌리엄 J. 라일리는 처음부터 운동화 회사를 만들려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미국 보스턴에서 맞춤형 아치 서포터(깔창)를 제작하는 작은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윌리엄이 닭의 발을 관찰하면서 균형 잡힌 자세와 편안한 착용감을 연구했다는 점입니다. 닭의 발가락 구조가 균형과 지지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인체공학적인 깔창을 개발했고, 이것이 훗날 뉴발란스 운동화의 기술적 뿌리가 되었습니다. 뉴발란스라는 이름 역시 ‘새로운 균형’을 의미하며, 초기부터 발에 최적화된 밸런스를 목표로 했던 브랜드의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광고보다 제품으로 승부한 브랜드
뉴발란스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러닝화 시장에 진출했지만, 다른 스포츠 브랜드처럼 대대적인 광고나 화려한 마케팅을 벌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소비자들의 입소문과 러너들의 실전 경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갔습니다. 1976년에는 '뉴발란스 320' 모델이 러너스 월드(Runner's World)지에서 최고의 러닝화로 선정되며 주목받았습니다. 이후에도 뉴발란스는 유명 운동선수 스폰서십보다 제품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장인의 손길로 제작되는 'Made in USA', 'Made in UK' 라인을 꾸준히 유지하며, 품질과 착용감에 무게를 둔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뉴발란스는 화려함보다 기능성과 신뢰를 중시하는 전략으로 차별화에 성공했습니다.
패션 브랜드로 재조명된 뉴발란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뉴발란스는 스포츠 브랜드를 넘어 패션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뉴욕, 도쿄, 서울 등 스트리트 패션 중심지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뉴발란스의 클래식한 디자인과 빈티지한 매력이 새롭게 재해석되었습니다. 특히 990, 991, 992와 같은 99X 시리즈는 레트로 무드와 잘 어우러지며 패션 피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더 나아가 조던 브랜드나 나이키처럼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없이도 자체적인 클래식한 감성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최근에는 조북(Joe Freshgoods), 아메리칸 인디언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며 트렌디하면서도 뉴발란스만의 정체성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스포츠화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도 확고한 입지를 다졌습니다.
뉴발란스는 닭의 발에서 착안한 독특한 아이디어로 시작해, 기술력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한 브랜드입니다. 광고나 화려한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고도 러닝화, 패션 아이템 모두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오늘날 뉴발란스는 스포츠와 스트리트, 그리고 패션의 경계를 허무는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앞으로도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켜나갈 예정입니다. 뉴발란스의 이런 숨겨진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물합니다.